[인터뷰] “베링거인겔하임의 바카라 에볼루션877 기술반환은 전화위복…약효 뛰어나 ‘치료’ 수준까지 기대”

이정규 바카라 에볼루션 대표가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현장에서 더바이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강인효 기자)
이정규 바카라 에볼루션 대표가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현장에서 더바이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강인효 기자)

[샌프란시스코=더바카라 에볼루션 강인효 기자]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발표한 기업은 브릿바카라 에볼루션테라퓨틱스를 포함해 총 4곳(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 퓨어텍, 플라이언트테라퓨틱스)입니다. 발표된 데이터로만 놓고 본다면 우리 데이터가 제일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현장에서 만난 이정규 바카라 에볼루션 대표는 <더바이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BBT-877(이하 개발코드명)’의 글로벌 임상2상이 아직 끝난 건 아니지만, ‘언블라인딩(Unblinding)’이 되지 않은 투약군과 위약군의 데이터를 합쳐 놓고 보더라도 데이터가 제일 좋은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바카라 에볼루션877은 현재 글로벌 임상2상 마무리 단계로, 오는 4월 톱라인(Top line) 데이터 확보가 예상된다”며 “그때는 투약군과 위약군의 데이터를 구분해 투약군에서만 유효성 1차 평가변수인 ‘노력성 폐활량(Forced Vital Capacity, FVC)’의 변화량이 얼마나 나오는지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표는 이번 바카라 에볼루션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공식 초청돼 메인 세션에서 발표하는 것을 두고 “대반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터뷰는 16일 메인 세션 발표 전에 진행됐다.

이 대표는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BBT-877을 내치지 않았더라면 글로벌 독점권을 가지고 갈 수 있을 것”이라며 “BBT-877의 개발 속도가 다른 3곳보다 2년 정도 앞서 있다”고 힘줘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바카라 에볼루션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톱10 빅파마 중 4곳과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고, 나머지 1곳을 포함하면 총 5곳의 글로벌 빅파마와 BBT-877에 대한 기술이전을 논의했다”며 “글로벌 톱10 빅파마 중 9곳이 BBT-877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며, 톱라인 결과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이르면 6월 즈음에는 글로벌 기술이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월요일에 미팅한 회사의 경우에는 참석자가 7명이나 돼 놀랐다”며 “연구개발(R&D) 담당자뿐만 아니라 상업화(BD) 관련 담당자도 참석하며 바카라 에볼루션877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높은 관심과 대규모 기술이전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카라 에볼루션는 베링거인겔하임과 지난 2019년 7월 임상1상 단계의 BBT-877을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당시 ‘단일 화합물’ 기준으로 최대 규모의 기술이전 실적이었다. 바카라 에볼루션는 그해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해당 계약에 따라 업프론트(선급금) 및 단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만 600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베링거인겔하임은 이듬해인 2020년 잠재적 독성 우려 문제로 BBT-877을 바카라 에볼루션에 반환했다.

이 대표는 “임상2상 데이터가 잘 나오고 있는 것과 함께 해당 데이터 덕분에 바카라 에볼루션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 세션 발표까지 하게 된 것을 생각하면 감개가 무량하다”며 “글로벌 기술수출에 성공한 BBT-877이 1년 만에 반환되면서 고생도 많았지만, 오히려 그 이후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이 커지고 경쟁사들이 임상에 실패하면서 우리 회사의 포지셔닝이 더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바카라 에볼루션877은 안전성이 뛰어나며, 약효도 예상대로 나온다면 ‘치료’ 수준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정도”라며 “최적의 딜 조건 조성을 위해 본격적인 협의는 톱라인 데이터가 나온 시점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바카라 에볼루션877의 글로벌 기술이전이 다시 한번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규 대표는 마지막으로 “올해 임상2상 마무리 단계의 바카라 에볼루션877과 관련한 글로벌 기술이전과 더불어 또 다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바카라 에볼루션301’은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2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바카라 에볼루션207’의 임상1상 용량 상승 시험도 마무리하고, 임상1b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카라 에볼루션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

바카라 에볼루션877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를 위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의 ‘오토택신 저해제’로, 염증 및 각종 섬유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혈중 단백질인 ‘오토택신(Autotaxin)’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기전을 나타낸다. 오토택신은 900여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혈중 단백질로, 리소포스파티딜콜린(lysophosphatidylcholine, LPC)을 가수분해해 리소포스파티드산(lysophosphatidic acid, LPA)으로 전환하는 효소다.

오토택신에 의해 생성된 인지질인 ‘LPA’는 수용체(LPA Receptor)에 결합해 세포 증식, 세포 사멸 방지, 세포이동, 사이토카인 및 케모카인 분비 등 다양한 신호 전달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연구됐으며, 병리학적으로는 염증 및 각종 섬유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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